FWB 이야기, 영화 '프렌즈 위드 베네핏' 에 대한 생각

2019. 12. 3. 14:41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요즘 채팅어플을 보면 FWB 구한다는 말을 자주 볼 수 있다. FWB는 Friends With Benefis의 약자로 좀 더 쉽게 표현하자면 섹스 파트너에 가깝다. 영화 프렌즈 위드 베네핏은 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몇몇 사람들은 영화 프렌즈 위드 베네핏의 두 남녀를 바라보며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다.', '미국식 마인드다.' 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는 미국식 마인드를 찬양하고 옹호하기 위한 이야기 아니다. 관계의 결핍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한, 관계의 충족감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프렌즈 위드 베네핏은 FWB를 '플래시 몹'과 유사하게 비유하고 있다. 플래시몹은 불특정 다수가 약속된 시간, 장소에 모여서 짧은 시간 동안 놀이를 하고 각자 갈 길을 가는 놀이다. 이는 관계의 결핍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놀이를 하는 동안 심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FWB 또한 플래시 몹과 유사하다. 정해진 날에 만나 서로의 신체를 어루만지며 외로움을 달래주는 관계의 안정감, 쾌락을 선물하는 하나의 놀이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런데  플래시몹과 FWB가 관계의 충만함을 안겨줄 수 있을까? 플래시몹을 하는 시간은 상당히 짧다. 긴 시간 동안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심적인 만족도는 아주 잠깐에 불과하다. FWB도 똑같다. 인간의 섹스는 체력적인 문제로 인하여 24시간 내내 할 수 없다. 그래서 아무리 뛰어난 스킬로 상대를 오르가즘에 도달시켜준다 하더라도 육체적인 쾌락만 안겨줄 뿐 관계의 안정성에서 따라오는 심적인 만족도를 느끼긴 힘들 것이다.

 물론 FWB가 전적으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성적인 쾌락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나도 생각해보면 이와 유사한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는 서로의 진로나 원하는 것 현재의 감정 상태는 단 하나도 나누지 않고 그냥 웃고 떠들기 위해 만났다. 사람들은 FWB를 성적인 쾌락만을 추구하는 관계라고 생각하지만 웃음이란 쾌락을 추구했으니 이 또한 비슷한거 아닐까?

 

 하지만 인간의 쾌락은 오래가지 않는다.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도 24시간 내내 웃을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섹스를 하더라도 오르가슴은 24시간 지속되질 않는다. 이처럼 우리를 안정적이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쾌락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주고 안정감을 안겨주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 프렌즈 위드 베네핏은 상당히 가벼워 보이는 제목이지만 나름 무게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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