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26. 16:48ㆍ티비 봤다 ㅋㅎㅋㅎ
핫한 사람을 불러놓고 여러 대화를 나누는 예능이다.
이 예능을 보게 된 계기는 유희열씨 팬이라서보게되었다. 알쓸신잡을 보면 유희열씨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리액션이 좋다보니 상대의 얘기를 이끌어내는데 엄청 능숙하시거든. 그래서 그런 기대감 때문인지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코미디언 김숙의 무명시절에는 여러 코미디언들이 집을 내주고 생활비를 지원해줄 정도로 서로간의 유대가 튼튼했었다. 요즘 세상에서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거지.
그런데 내 머릿속을 맴도는 것은 다니엘의 고민이다.
다니엘은 자신이 노잼이라 고민이라고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 그러니 유머모음집 같은 책이 항상 등장하는거겠지?
노잼을 극복하고 싶다는 것은 유잼인이 되고 싶다는거겠지? 그런데 왜 유잼인이 되고 싶을까? 자신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아니면 주목을 받고 싶어서? 상대를 웃기고 싶어서?
그런데 사람을 웃기는 것은 정말 힘들다. 사람마다 웃음코드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달려가다 우당탕탕하고 넘어지는 몸짓에 빵 터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크게 다치진 않았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10대 청소년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 성대모사를 듣고 웃을 수 있을까?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으니 웃기는 커녕 뭔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익숙한 사람들은 빵빵 터질 것이다. 이처럼 상대를 웃기려면 우선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상대가 공감할 만한 것들을 파악해야 한다.
이렇게 놓고 보면 노잼인에서 벗어나는 것은 상당히 쉽다. 그냥 얘기에 경청하면서 상대가 공감할 만한 것들을 파악한 뒤 위트있게 표현하면 노잼에서 벗어나 유잼인이 될 수 있는거니까. 그런데 노잼인은 또 위트있게 표현을 못하겠찌??? 그런데 생각해보면 위트있게 표현하는 것도 그냥 경청하면 된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경청하다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면서 위트있는 표현들을 학습해 나가면 되니까. 물론 다른 사람들은 빵 터졌는데 자신은 노잼이였다면 그냥 걸러야겠찌. 자신이 재미있어야 다른 사람들도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거니까.
대부분 노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경청이 부족한 사람이고 위트있게 표현을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왜 노잼인이라 불리는 다니엘이 방송에 나왔을까? 지금까지 써놓은 글들을 놓고 보면 다니엘은 경청도 못하고 위트있게 표현할 능력도 부족해서 방송인으로는 부적합한데;;;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꼭 재미있고 위트있는 이야기를 들을 떄만 웃는 것이 아니다. 만나면 반갑다고 웃고, 자신을 소개할 때 웃기도 한다.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할 떄 항상 웃음을 머금고 있다. 이는 위트있는 농담으로 웃길 수 있겠지만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웃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아재개그랍시고 단발성 유머모음집을 학습한 뒤 뱉어내는 것보단 다니엘처럼 경청과 밝은 리액션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잔잔한 웃음을 전해주는 사람이 주변 사람들로 부터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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