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나이거참에 대한 생각

2018. 11. 26. 10:30티비 봤다 ㅋㅎㅋㅎ




 출연은 64세 전원책 아저씨와 



 10살 이솔립 친구.



할아버지와 아이가 만나 함꼐 시간 보내는 예능이다.




설운도 아저씨는




 한소영, 한가영 친구와 커플이다.



 변희봉 할아버지와 




미스터선샤인에서 이병헌의 아역이었던 김강훈  친구.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커플은 전원책 이솔립 커플이었따.

솔립이의 꿈은 아이돌이지만 전원책 아저씨는 솔립이에게 공부를 하라고 계속 권한다.



 솔립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원책 아저씨는 이를 무시하고 솔립이에게 좋은 얘기를 쏟아내기 바쁘시다.

솔립이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픈 전원책 아저씨의 마음은 알겠으나, 솔림이 얘기 좀 들어주지;;;

 

 만약 전원책 아저씨 혼자 말만 하고 솔립이가 일방적으로 당했다면 재미보단 짜증이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중간중간 전원책 아저씨를 향한 솔립이의 솔직하고 당돌한 직언들과 솔림이의 편을 들어주는 패널들은 보는 내 답답함을 모두 해소해주었다.




 - 좋은 어른이란? 지혜로운 어른이란?


 대학을 진학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솔립이에게 전원책 아저씨는 다양하고 수 많은 조언과 지식들을 쏟아내주었다. 전원책 아저씨가 이솔립 친구에게 쏟아내었던 말들은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픈 마음이었겠지만 삐뚤어진 내가 보기엔 그저 자신의 지식을 늘어놓으며 우월감을 만끽하고픈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전원책 아저씨는 지식인이었다. 솔립이가 마주할 수 많은 상황에 어떤 길로 가야할 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였다. 말 그대로 지식이라는 틀 안에 갇혀 살고 있는 지식인이었다. 그래서 지식만 뱉어낼 뿐 자신의 지식을 억제할 줄 몰랐다. 지식을 군림하는 지혜로움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지혜로운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대학을 가기 싫어하는 솔립이에게 하고픈 말이 있었겠지만 솔립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면 침묵했을 것이다. 더해서 바르고 옳은 것이여도 전원책 아저씨처럼 자신의 생각을 주입하고 관철하려는 것이 아닌 "이건 어떨까?" 식의 가벼운 대안을 제시해주면서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줬을 것이다.

 자신의 감정과 판단은 스스로 하는 것이지 좋은 말과 절대적인 지식을 마주했다고 하여 바로 결정하게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린 아이의 얘기를 듣기 보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을 모두 쏟아내느라 아이가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 어떤 것을 원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 그런 상황에서 어른들이 아이에게 쏟아내는 말을 우린 '잔소리' 라고 한다.  잔소리를 하는 지식인이 될 것인지 조언을 하는 지혜로운 어른이 될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몇몇 어른들은 이 방송을  자신과 무관한 이야기인듯 깔깔 웃으면서 볼 수 있겠지만 이건 우리의 이야기이고 다시 한 번 반성하고 성찰해야 할 계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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