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또 오해영에 대한 생각

2018. 11. 12. 11:30티비 봤다 ㅋㅎㅋㅎ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고들 했는데, 난 이제야 봤다. 예쁜 서현진의 존재를 이제야 알게 되었거든;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예쁜 여배우 서현진과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했던 것이 크게 한 몫했다. 남자주인공은 식상한 재벌이 아닌 음향감독 그리고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까칠한 여자 상사, 나이차가 많이 나는 커플, 문란한 변호사까지. 특히 음향감독이라는 생소한 직업이 그려낸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전체적인 스토리도 현실과 거리가 있을 것 같지만 스토리에서의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들에서 크게 공감할 수 있어서 정말 몰입하여 볼 수 있었고 참신하고 의미 깊은 드라마로 느껴졌다.





 - 자신의 욕망을 거부한 에릭


 에릭은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음향감독이다. 그래서 자신이 사랑하는 상대의 목소리만 듣고 상대가 어떤 감정상태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민감하게 알아차릴 것 같았지만 이 부분에선 둔감했다. 어쩌면 민감하게 포착했음에도 불구하고 표현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에릭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감정을 억압하고 자제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에릭은 자신의 전 여자친구와 같은 학교, 이름인 오해영(서현진)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과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인 뒤 오해영을 거부하려 했다. 하지만 자신이 죽는 미래를 보게 된 에릭은 '죽었을 때 내가 후회할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 함께 평소 지켜왔던 태도와 마음가짐을 바꾸게 된다. 욕망을 억압하던 자세에 지배 받지 않고 자신의 욕망에 따라서 행위를 결정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는 자신의 욕망과 생각을 드러내는 사람을 건방지거나 버릇없다고 표현한다. 이는 보편성의 탈을 쓰고 개인의 욕망을 가리라고 하는 사회의 선언이다. 하지만 사회의 선언을 그대로 따른다면 사회 구성원은 진정한 사랑이나 행복을 느끼기 힘들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여 사랑에 있어서 불행했던 에릭처럼 말이다. 그런데 에릭이 일을 할 땐 달랐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소리가 날 떄까지 스텝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으며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이상에 도달하기 위해 감독들과 싸울 정도로 일에 있어선 자신의 욕망을 강하게 따르고 있었다. 그래서 사랑하는 에릭은 불행해보였지만 일할 때의 에릭은 행복해보였다.


 에릭을 바라볼 때면 '진정한 사랑과 행복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을 때 따라오는 것이 아닐까?' 같은 생각들을 안겨준다. 그리고 이에 근접한 인물이 오해영(서현진)이었다.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나 원하는 것이 있을 때엔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행동과 말로 옮긴 당당하고 밝은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해영은 그 어떤 시련과 맞닥뜨릴 때에도 세상 행복해보일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욕망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시작한 에릭이 호기심과 문제의식을 품게 된 것을 봤을 때. 욕망이 없는 사람은 그저 호기심도 문제의식도 없는 출퇴근만 하는 사람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래서 개인의 욕망을 억압하고 사회의 관습, 윤리와 같은 규범을 따르는 것도 진정한 행복도 사랑도 아니라는 것이다.


 누군가가 짜놓은 세계에 나 자신을 맞춰야 할까?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보편적인 존재가 아닌 개별적인 존재들이다. 그래서 보편을 따르라는 것은 자신의 영혼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참신한 이야기와 캐릭터들로 행복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놓은 또 오해영,, 왓챠 별점 5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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