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13. 13:59ㆍ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옥자 ㅋㅎㅋㅎㅋㅎㅋㅎㅋㅎ
칠레에서 우연스럽게 얻은 슈퍼돼지가 낳은 26마리의 새끼들을 26개국들에게 보내고 10년 뒤 어느 나라가 가장 훌륭하게 잘 키웠는지 겨루는 대회를 연다
그런데 이 슈퍼돼지는 사료도 적게 먹고 똥도 조금싼다고 한다. 매우 환경적이구나.
이게 뭘까? 민들레인가?
하마인가?
하마를 건들면 잦되는거예요
아주 거대하다.
이 끔찍한 혼종이 그 칠레의 돼지의 후손인가?
귀는 강아지, 코는 하마, 몸집과 색깔은 코끼리 같다.
유기농 감과 1급수 물을 먹고 자라는 이 혼종,
요리 만화에 등장한 최상급 소의 조건을 갖추었군
매일 사과만 먹는 소가 그렇게 맛있다던데 (출처 - 옛날 만화책에서)
매일 좋은 것만 먹고 자라서 그런가 똥도 매우 훌륭한가보다
1급수 물고기들이 엄청 좋아하네?
주인공이 죽나?
하지만 이 끔찍한 혼종은 돌고래의 아이큐까지 갖춘듯 하다.
매우 영리하군
동물 전문가가 옥자를 보고 감탄했나바
역시 대한민국 유기농 감과 1급수 물을 먹고 자란 혼종돼지의 위엄,,
훌륭하게 키운 비결은 산에다 풀어놨다고;;;
26개국이 참가한 혼종돼지 콘테스트의 우승팀은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고기가 될 운명에 처한 옥자를 데려오기 위한 노력을 한다.
- 최상위 포식자 인간이 갖춰야 할 마음
누군가 이 영화를 보면 ‘고기를 먹지 말아야겠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 소녀가 물고기를 잡아다가 매운탕을 끓여먹고, 할아버지는 닭백숙을 해먹거든;;; 더해서 한 쪽으로 지나치게 편향되어 있는 채식주의자, 환경주의자를 비꼬는 그림을 연출했다. 배고파서 현기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토마토도 먹지 않겠다고 한다;;; 이유는 환경파괴의 주범인 경유차로 운송한 토마토라서;;;; 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 영화는 고기를 먹지 말자는 것도 환경을 지키자는 것도 아닌 최상위 포식자 인간이 다른 생명체들에게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라 생각하다.
인간이 최상위 포식자인 이유는 모든 동물들에게 동등하게 주어진 자연을 통제하거나 변형하여 자신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다른 맹수들보다 신체적으로 나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마, 코끼리, 호랑이를 잡을 수 있다. 영화 쥬라기 공원을 보면 무려 티라노 사우르사까지 잡아버리는 엄청난 최상위 포식자다;;;; 인간이 아닌 갓간이다 간갓!!!
티라노도 잡아내는 최상위 포식자 인간을 위협하는 것은 맹수가 아닌 기아(자동차 아님), 바이러스와 같은 질병들이다. 그래서 기아를 이겨내기 위한 동물성 식품이나 질병, 바이러스의 백신들을 개발하기 위해 진행하는 동물 실험들은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 이를 부정해선 안 된다
하지만 살아있는 생명체인 동물들을 옴짝달싹하지 못할 정도로 좁은 우리에 가둬놓고 사육을 한다던가, 동물들을 데려다 잔인하게 실험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가죽이나 식재료를 얻기 위해 동물들을 학대하는 것은 동물을 생명체가 아닌 하나의 도구로 취급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 물론 누군가는 “사람이 아닌데 뭐 어때?” 라 할 수 있겠지만 살아있는 생명체에게 어떤 목적을 부과하는 순간 그 생명체의 가치는 사라진다.
닭 날개를 제대로 펼칠 수 없도록 설계된 양계장이란 공간에는 알만 낳으면 된다는 존재목적이 부과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식의 존재목적을 부과시켜 놓는 것은 인종차별과 성차별 논리와 매우 흡사하다.
“양계장 닭이 알만 낳으면 되는거지 날개짓은 해서 뭐하게?”, “여자가 집안일이나 하지 운전대는 왜 잡아?” 처럼
누군가는 “동물을 넓은 초원과 예쁜 연못이 있는 곳에서 기른 다음 잡아먹는 것은 괜찮은가?” 라고 비꼴 수 있겠지만, 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살아있는 생명체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 돼지가 햇볕을 쬐면서 진흙탕에서 뒹굴며 행복을 향유 할 수 있는, 닭이 넓은 초원에서 날개짓을 하며 공작새처럼 암탉을 유혹할 수 있는 여유를 하나의 생명체에게 주는 것이야 말로 따뜻한 감성을 품은 인간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영화 설국열차는 상위 1%의 엘리트들이 인간들을 도구화한 엘리트중심주의를 그렸고, 영화 옥자는 동물을 도구화하고 있는 인간중심주의를 그려낸 것이지 고기를 먹지 말자는 외침이 아니라 생각한다.
- 개고기를 먹어야 할까?
어른들은 옥자를 돈벌이 대상, 먹어야 할 존재로 바라봤지만, 소녀는 옥자를 가족처럼 대했고 옥자 또한 소녀를 그리워하고 반기면서 가족처럼 대했다.
코끼리, 하마, 개를 섞어놓은 듯한 끔찍한 혼종인 옥자에게 정을 느낄 수 있엇던 이유는 단순 주인공이라서가 아니라 동물인 옥자도 인간의 정과 같은 감정을 공통분모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 초반부에 옥자는 자신이 죽을 각오로 소녀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절벽 밑으로 떨어지는데, 이 모습은 인간에게서도 찾기 힘든 희생정신이자, 숭고함이었다. (물론 옥자는 위대한 인간보다 IQ가 낮아서 떨어지면 죽을거란 생각을 못했을 수도 있다.) 옥자와 같은 동물도 인간의 정을 품고 있기 때문에 인간처럼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그런데 이런 숭고함, 희생정신과 연관성이 높은 동물을 꼽으라 하면 개가 바로 떠오른다
요즘 개고기를 금지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개고기를 계속 먹자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예전부터 먹었으니 그대로 먹자, 또 다른 하나는 개고기를 먹더라도 유기견을 잡지 않아야 하고 도축 - 유통 - 가공과정들을 소와 돼지들처럼 학대 없이 적법하고 위생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같은 식으로 나뉜다.
그래서 이 영화는 개고기를 금지해야할지, 계속 먹어야할지에 대한 얘기보다는 개고기를 비롯한 여러 고기를 먹더라도 어떻게 사육하고 도축하여 먹어야 할지,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다른 차원의 생각을 안겨주는 영화였다.
(* 모기 갤러리 개념글에서)
난 아직 모기를 마주한 적이 없는데 요즘 모기가 핫한가 보다.
누군가는 이 글을 보고 "살아있는 생명체를 존중하는거면 곤충도 학대하면 안 되겠네?" 라고 할 수 있따.
근데 참 애매하다. 곤충은 동물들과 다르게 피도 흘리지 않고 울음소리도 크지 않거든;; 그래서 곤충의 고통에 대해 둔감할 수 박에 없다.
최근 뉴스를 보면 길거리 고양이를 죽이거나 동물학대하는 사람들을 향한 강도높은 비난이 쏟아지는데, 모기를 가혹하게 죽인 사람들은 처벌은 커녕 많은 웃음을 안겨준다. 모기가 그만큼 우리에게 큰 괴롬힘을 안겨주는 존재라서 그런거겠지만.
만약 영화 옥자의 주인공이 혼종돼지가 아닌 애완용 바퀴벌레나, 파리였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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