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18. 10:30ㆍ영화 봤다 ㅋㅋㅎ/액션, 스릴러
예쁜 여배우 손예진이 나온 영화.
예쁜 여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언제든 재미있다.
볼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손예진은 정말 매력적인 배우다.
차안에서 당돌하게 옷을 갈아입는 당돌한 예진님 ㄷ ㄷ
인질을 잡아놓고 협상을 청하는 현빈
그리고 협상하는 손예진과 열일하는 LG모니터.. 우리 모두 LG합시다!!!!
영화 제목처럼 협상이란 하나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대화하는 과정이다.
현빈과 손예진. 두 주체가 협상하는 것 같지만 실은 세 주체가 삼각관계로 얽메여서 협상을 한다.
현빈은 협상팀의 관리자들, 손예진과 협상하고
손예진은 현빈, 협상팀 관리자들과 협상하고
협상팀 관리자들은 손예진, 현빈과 협상한다.
영화의 제목만 보면 매우 식상한 스릴러 영화일 것 같지만 상당히 재미있다. 서로 얻고자 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한국어로 대화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오해하고 왜곡하여 받아들이면서 갈등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로 오해와 왜곡의 간극은 조금씩 좁혀지고 본질에 다다르게 되는 과정이 짜임새 있게 그려져서 몰입하여 볼 수 있었다.다.
-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하는 사람들
서로 못죽고 사는 연인도 결혼한 지 20여 년이 넘어가는 부부도 대화를 하다가 서로 오해 또는 왜곡된 뜻으로 받아들여 싸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처럼 같은 한국어를 사용하고 오래 소통하고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원하는 것과 감정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처음만났는데 감정적으로 격해져 있는 범죄자가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 협상하는 것은 더더더 힘들겠지?
그걸 알고 있는 청순대장, 프로 협상러 손예진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포착하기 위해 여러 대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협상팀 관계자들은 대화보다 폭력을 통하여 재빠르게 해결하려했다. 이런 협상팀 관계자들의 모습은 상대를 이해하거나 알아가려 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판단하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같은 'ㅆㅂ' 라는 비속어여도 'ㅆㅂ', 'ㅆㅂㅋ', 'ㅆㅂ;' 의 뜻은 모두 다르다. 'ㅆㅂ' 는 화났을 때, 'ㅆㅂㅋ' 은 웃길 떄. 'ㅆㅂ;' 는 당황했을 떄 쓰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가 표현하고 있는 언어는 같은 한국어여도 각 개인의 성향과 상황, 감정에 따라 다양한 뜻을 품고 있다. 그리고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말을 '파롤(parole)', 사회 구성원들이 합의해놓은 사전적 의미의 말을 '랑그(langue)'라고 한다.
영화 속 협상팀 관계자들이 같은 한국어로 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진전이 되질 않는 이유는 상대의 파롤을 랑그로 해석하거나 자신만의 파롤로 해석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 간의 대화엔 오해와 왜곡으로 가득차 평화로운 협상 보단 폭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협상팀 관계자들의 삽질로 인하여 오해와 왜곡의 장벽이 세워지고 협상과 멀어질 떄 즈음 청순대장, 프로협상가 손예진은 현빈에게 여러 키워드를 던지면서 상대의 빠롤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다가가 솔직하게 터놓고 대화하기 시작한다. 극중 손예진은 '냉철함을 잃지 않는 협상가' 라고 소개되어 있었는데 그녀는 냉철함 뿐만 아니라 감성과 공감능력까지 잃지 않았던 인간다운 협상가였다.
우린 각자 다른 성격, 다른 문화권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서로 다른 빠롤을 품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뜻을 100% 완벽하게 전달할 수 있는 완벽한 소통이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해서 이해를 하지 않고 그냥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상대를 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과 다를게 없으며 소통이 끝난 뒤엔 오해와 왜곡만이 남게 된다.
그래서 상대를 사랑하고 아낀다면, 정말로 이해하고 싶다면, 협상하고 싶다면 청순대장, 프로협상러 손예진이 보여준 노력을 멈춰선 안 된다. 노력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오해하고 어긋나고 뒤틀리더라도 말이다. 상대의 빠롤을 왜곡하여 받아들여 오해하고 싸우게 되더라도 왜곡과 오해한 것들을 바로 잡는 과정들이 결국 협상의 실마리로 다가가게 해주기 때문이다.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왜곡하여 받아들였다는 것은 상대의 빠롤에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을 영화 협상의 손예진이 말해주고 있었다.
자신의 빠롤만 외치는 현빈.
현빈의 빠롤을 지들만의 빠롤 또는 랑그로 이해하는 협상팀 관계자
현빈의 빠롤을 알아차리기 위한 손예진의 노력
이 세 주체의 소통법을 지켜보면 나는 대화할 때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었는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해준 영화였다.
'협상', '대화' '소통'이란 지루할 수도 있는 소재를 흥미롭게 표현한 영화 협상... 왓챠별점 4.5점 드립니다.
군데 왜 왓챠 평균 별점은 2.5점 밖에 안되는걸까?
손예진의 위대함을 모르는 너희들이 불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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