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포매니악 볼륨 2에 대한 생각

2018. 12. 18. 11:30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예쁜 여배우가 나오나요? 조금 나옴미다.

멋진 남배우도 나오나요? 조금 나옴미다.

베드신이 있나요? 넹;





님포매니악 1은 여성이 젊은 시절 성기의 마찰로 인한 쾌락을 추구했던 이야기였다면 님포매니악 볼륨 2에서는 중년 시절 성기의 마찰이 아닌  성기 마찰을 통해서 얻는 쾌락이 아닌 또 다른 쾌락을 추구했던 이야기를 주로 들려준다.


아이러니한 것은 여성의 욕망에 따른 행동으로 인하여 다른 가정을 파탄내고, 자신의 아이와 배우자에게 상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는 해박한 지식으로 그녀의 행동을 모두 합리화하면서 위로해준다. 이정도면 명예 변호사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님포매니악 볼륨 1은 섹스이야기로 가득했다면 님포매니악 볼륨 2에서는 섹스보단 보편적으로 여기기 힘든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보편적이지 않은 여성의 이야기에 대해 할아버지는 어떻게 변호할 것인가? 가만 듣다보면 명예 페미니스트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 남성과 기존의 관념으로부터 해방한 자유로운 여성



 님포매니악 볼륨 1에서의 여성은 자신의 쾌락을 질을 통해서만 획득했었고 이 쾌락을 얻기 위하여 남성의 굳어있는 음경에 의존하고 있었다. 그런데 님포매니악 볼륨 2의 시작은 질에 대한 감각을 상실해버린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런데 질의 감각을 잃어버린 것을 난 여성 해방으로 표현하고 싶다. 여성의 질을 쾌락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여성의 쾌락이 결국 남성의 곧은 고추에 종속된 것이 아닐까? 질의 감각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결국 남성의 고추에서 벗어나 새로운 쾌락을 찾아떠나는 새로운 여성 해방이라 볼 수 있었다.


 님포매니악 볼륨 1에서는 기존의 섹스를 통하여 쾌락을 얻었던지만 님포매니악 볼륨 2에서는 섹스가 아닌 다른 것에서 쾌락을 느끼기 때문에 자칫하면 불편하게 보일 수도 있다. 야외에서의 은밀한 놀이, 낯선 환경에서 불안감을 동반한 놀이, 마조키스트 적인 요소, 낙태와 소아성애까지





 - 이상성욕에 대한 도덕적 판단



 "성욕은 인간에게서 가장 강한 힘이다. 금지된 성향을 갖고 태어난 것은 분명 고통스러울 것이다. 욕망을 수치스러워하며 실행하지 않는 소아성애자들은 매달 상이라도 받아야하지 않겠는가?" 여자 주인공의 말이다.


 생각해보면 정말 예의바르고 참한 교회오빠가 강아지 짝짖기 영상을 보면 성적으로 흥분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면? 이 형아를 향한 긍정적인 생각들을 품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보편성에서 벗어나 있는 성욕이라 하더라도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우린 그에게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어선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성욕을 가진 형아에 대한 안 좋은 생각들을 갖게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혹시 모를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 형아에게 자신의 애완견을 맡겨달라고 하기 꺼려질 순 있다. 나중에 후회하고 걱정하기 보단 미리 조심하는 것이 좋은 생각이니까.

 그런데 이런 생각들은 사소한 것에서도 적용된다. 성소수자, 한 부모 자녀, 이혼 부부의 자녀, 혼혈인 등등 그 사람이 했던 행동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면 논리적이고 도덕적인 판단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상대로 편견과 공격적인 시선을 품게 된다.

 

 누구나 비도덕적이라고 할 법한 이상성욕을 품을 수 있으나 이를 발현하지 않았다면 여성의 말처럼 상을 줘야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강아지 짝짖기 영상을 보고 흥분하기만 한 교회오빠에게는 멸시의 시선이 아닌 상을 줘야하지 않을까?



 우리가 혐오하고 있는 인종차별주의자와 소아성애자들을 이해하고 있었던 여성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상당히 공격적이고 도전적이었던 이야기.. 왓챠 별점 5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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