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벽한 타인에 대한 생각

2018. 12. 22. 11:00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예쁜 여배우가 나오나요? 넹넹넹넹

멋진 남배우가 나오나요? 넹넹넹넹

베드신이 있나요? ㄴㄴㄴㄴㄴㄴ


영화 시작은 단단하게 얼어있는 얼음을 깨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얼음 낚시하려고 하나봐

낚시 재미나게 했으면

집으로 가야지

이게 강 vs 바다라는 주제로 싸우고 자빠졌다.



꼬맹이들이 모인 이유는 월식을 보기 위함이었다.



예쁜 여배우 등장~!!

멋진 남배우 등장~!


딸의 사생활에 집착하는 엄마~


딸의 콘돔을 발견한 엄마~


책장에 빼곡하게 박혀있는 책과 천장까지 쌓여있는 책들을 볼 떄면

변화를 싫어하는 상당히 보수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앵간하면 좀 더 높은 책장을 사거나

기존에 보지 않는 책들을 처분할 수 있을텡데 말이다.



화장이 진하다고 핀잔주는 유해진

연기 정말 잘항다


사이좋게 모여 식사를 하던 와중에 김지수는 게임을 제안한다.

저녁 먹는 동안 핸드폰에 울린 모든 것들을 공유하는 게임이다.

전화 메시지 이메일까지 전부 다.





이 영화가 상당히 재미있었고 지루하지 않게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영화 처음부터 끝에 다다를 때 까지 나왔던 인물들의 행동, 대사, 감정표현 등등이 뒤에 드러나는 이야기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은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로웠던 식사 자리였으나

핸드폰에 의하여 드러나는 사생활이 하나하나 드러나는 순간,

불행해지는 그림과 여기저기 얽히고 설킨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많아 흥미로웠다. 마치 공포 스릴러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긴다. 

자신이 감추고 싶었던 것, 감춰야 하는 것들이 드러났을 때

과연 그 상대는 나와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이 가능할까?




 -  완벽한 타인이란?


영화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문구가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산다.'

'공적인 하나.'

'개인적인 하나'

'비밀스러운 하나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완벽한 타인, 완벽한 관계란 무엇일까?

상대의 비밀과 관심사를 모두 알고 있어야 정말 완벽한 관계일까?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고, 어떤 고민을 품고 있는지 모두 알고 있어야 정말 완벽한 타인, 친구, 관계라고 할 수 있을까?

이서진이 새로운 애인을 윤경호에게 던진 농담인 "해봤냐?" 같은 질문은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는 그림이었다.

개인의 은밀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사생활임에도 불구하고 친한 친구라는 이유로 가볍게 던져도 된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문화에서의 완벽한 타인, 친구, 관계에 대해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단 하나의 비밀도 없어야 하며, 고민이 있어면 모든 것을 털어놓아야 한다고 여기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영화 '완벽한 타인'은 우리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완벽한 타인, 친구, 관계에 대한 정의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상대의 모든 비밀과 사생활을 알고 있다면 완벽한 타인, 친구, 관계가 가능할 것 같냐?" 와 같은 질문이다.


영화 속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로웠던 이유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로 모이면 자기 과시하기 바쁘고, 다른 사람을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거나 상대의 사생활이나 숨기고 싶은 부분들을 계속 추궁하며 드러내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남의 일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면 우리 삶의 한 단면이었다.


상대의 비밀을 알고 있어야 꼭 완벽한 타인일까?

오히려 모든 것을 알고 있을 때, 관계의 균열을 부를 수도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누구든지 착한 사람 흉내를 낼 수 있다. 그렇게 친구, 애인, 가족, 직장 동료 등등의 역할을 아무문제 없이 해나간다.

하지만 이는 위선일 수도 있으며, 숨기고 있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의문을 갖는 순간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상대를 보여지는 그대로 바라볼 것인가? 자신의 경험과 관념에 비추어 바라볼 것인가?
보여지는 그대로 본다면 자기만의 생각이 없거나 순수한 사람처럼 보일 것이고
자신의 경험과 관념에 비추어서 바라본다면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인 꼰대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이런 의미없는 생각들을 하지 않게 된다.
자신의 경험과 관념에 비추어서 타인을 바라보는 순간 보이지 않는 폭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며
보여지는 그대로 바라보기만 한다면 그냥 상대의 위선에 속아넘어가는 순수한 양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쩌라는 것인가?
이에 대해 '윤경호'는 통찰력이 느껴지는 대사를 뱉는다.
"사람의 본성은 월식 같아서, 잠깐은 가려져도 금방 드러나게 되어 있다."
굳이 알려고 하거나 보려고 하지 않아도 시간을 두고 관계를 맺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는 것이다.



난 이 영화가 너무너무 좋았다.
왓챠 별점 5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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