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14. 18:02ㆍ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베드신이 나오나요? 아뇨;
예쁜 여배우가 나오나요? 배두나 나옴 ㅎㅋㅋㅎㅋㅎㅋㅎ
세상 평범한 동네 아저씨
진품인지 감정하는 아저씨인듯 싶다.
평범한 가정 그 자체
동생을 살릴 수 있다면 동네 양아치의 오줌까지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아저씨
히로뽕을 제조할 줄 아는 아쩌시를 모셔다가
히로봉 장사를 시작한다.
영화에서도 말해주고 있지만 필로폰이라 불리고 있는 메스암페타민은 일본 도쿄대의 의학부 교수가 천식약으로 활용하던 마황에서 에페드린을 추출하다가 우연스럽게 발견했다고 한다. 그런데 메스암페타민은 천신약이 아닌 각성제로 효과가 뛰어다나는걸 발견하여 일본에서는 세계 대전 중에 메스암페타민을 가미카제와 같은 작전을 앞둔 병사들에게 작업했으며, 야간작업해야 하는 군인들에게 공급했다고 한다.
그동안은 군대에서만 사용했지만 일본에 전쟁에서 패배한 뒤에 군대가 품고 있던 수 많은 양의 메스암페타민이 시중에 유통되어 일본에 있는 일반인들이 이를 취할 수 있게 되었고, 군대에서 제조 기술을 배웠던 사람들이 직접 제조를 하여 팔기도 했다고 한다.
중독자가 심각하게 늘어나자 일본은 단속을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주인공이 송강호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 영화는 믿고볼 수 있었다.
믿고 본다는 말은 재미가 보장된 영화라는 것도 있지만, 어떤 방향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있는지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기도 하다.
송강호님의 모든 영화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공동경비구역 JSA, 괴물, 설국열차, 변호인, 사도, 밀정, 텍시 운전사, 마약왕까지 총 8편의 영화들은 대부분 권력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담고 있는 영화였거든.
그리고 내가 본 8편의 영화들 중에서 5편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영화이기도 하다. 마약왕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한 국가부도의 날, 스윙키즈, 범블비, 공작, 보헤미안 랩소디 등등의 영화들이 자주 보인다. 요즘 이런게 유행인가?
- 애국 범죄의 사이
마약은 500g이 조금 넘어가도 10억은 가뿐히 넘어갈 정도로 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상품(?)이다. 그래서 화학 선생님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마약을 만드는 이야기의 미드가 있을 정도로 마약은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환상을 안겨주는 악마의 유혹과도 같으며 마피아나 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을 때에는 항상 등장하는 재료이기도 하다.
이처럼 가성비가 뛰어난 마약을 수 없이 제조한 다음 수출하여 국가에 세금도 꼬박꼬박 납부하면서 국가 발전에 기여했다면, 이는 애국일까 범죄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영화 속 송강호는 그런 자신을 애국자로 표현했다. 물론 그 마인드에서 끝냈다면 좋겠지만, 자신이 국가를 위해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는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나머지 도덕불감증에 빠져 타락하게 된다.
그 누구보다 평범한 가장이었던 송강호는 마약왕이 되어 엄청난 부를 이루는 데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치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성장처럼 말이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박정희 시대라는 점을 보더라도 송강호가 마약왕이 되는 과정을 '한강의 기적'이라 비유할 만하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그려진 마약왕과 그 당시의 대통령은 종이 한 장차이, 명함에 적힌 직함의 차이 정도로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마약이라는 매우 무거우면서 무서운 주제를 다루고 있기 떄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에 대해 제대로 교감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 하지만 나와 같은 망상왕들은 충분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 된다는 옛 속담처럼. 송강호는 모로 가더라도 부만 쌓으면 된다는 생각, 모로 가더라도 경제 성장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영화의 시대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시대가 바뀐 만큼 옛 속담은 옛날 말로 남겨놓고 우리는 우리만의 속담을 새로 작성해야 하지 않을까?
애국과 범죄를 병행한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할 때처럼 흑백이 명확하게 갈리는 일도 없다. 하지만 우린 무엇이 흑이고 무엇이 백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교훈삼아 모로 가는 것이 아닌 정도(正道)로 가면 되는게 아닐까?
이러한 논의는 영화 '마약왕'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예술에 대한 모든 정의를 파괴한 천재 예술가인 피카소의 작품 활동 중에는 여성의 뺨에 담뱃불을 가져다 대거나 다리 위에서 여성을 밀어버리겠다고 협박한 사건들처럼 수 많은 여성들의 희생되었다. 다른 이들의 희생을 통해 만들어진 피카소의 작품을 우린 긍정적으로 어떻게 봐야할까?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 괜찮다는 것처럼 피카소의 작품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으니까 그냥 좋게 좋게 봐야할까?
더 나아가 최근 버닝썬 몰카 유포 사건과 더불어서 마약 또는 음주운전으로 수 많은 지탄을 받은 연예인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법과 도덕들을 어겼지만 대중들에게 삶의 영감과 행복을 안겨줬다는 이유로 이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면죄부를 안겨줘야 할 것인가?
도박이나 마약처럼 개인에게 국한된 범죄면 몰라도 타인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음주운전이나 직접적으로 피해를 끼치는 몰카의 경우에선 엄격한 잣대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갑자기 든 생각이지만 만약 송강호가 도덕적으로 타락하지 않고 마약을 국내에 유통시키지 않고 수출만하면서 세금을 꼬박꼬박 내면서 경제성장에 크나큰 일조를 했다면, 송강호에게 박수를 쳐줄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물론 이 영화는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지만 많은 것을 담지 못해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현재를 다시금 돌아보게 해준 교훈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에는 매우 좋은 영화라고 느낀다. 그래서 나는 왓챠 별점 5점 드림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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