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8. 11:45ㆍ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2인 강도네~
또 강도질하네~
강도질 하는 두 남자는 형제다.
이 형제가 강도질을 하는 이유는 투병 생활을 하다가 돌아가신 어머님의 유산이 빚으로 날아가게 생겼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이들의 강도질에 대해 이해하게 되어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퇴임을 앞둔 베타랑 경찰아저씨는 이 강도들을 잡기 위해 수사에 돌입한다.
- 조용조용해서 현실처럼 느껴지는 이야기
두 형제가 털었던 은행들은 주로 인적이 드문 시골의 은행들이었다. 그래서 이들이 보여준 강도질은 다른 영화들에 비해 조용조용하게 진행되었으며 이를 좇는 경찰아저씨 또한 조용조용하게 수사망을 좁혀 나갔다.
은행을 터는 두 형제와 이 둘을 쫓는 베테랑 형사의 이야기라는 점을 놓고 바라보면 우당탕탕 시끌벅적 쫄깃쫄깃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 그냥 잔잔한 로맨스 영화라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래서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범죄 드라마였나보다. 특별한 긴박감이나 몰입도를 높이는 갈등도 없다보니 가끔씩은 따분하게 느껴졌따. 하지만 이 이야기가 따분했을 뿐이지 영화 속 인물들이 재미없진 않았다. 이들은 현실에도 있을 법한 인물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이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으며 친근하게 느껴졌다..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이라 느껴진 이유는 이들이 조용조용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영화들은 재미와 긴박감을 안겨주기 위해 허구성을 상당히 많이 투여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영화 속 인물들은 현실세계에서는 볼 수 없을 정도의 강렬한 희노애락을 쏟아낸다. 하지만 이 영화 속 인물들에게서는 강한 희노애락을 엿볼 수 없었다. 이는 마치 일반적인 우리의 삶을 보는 것과 같았다. 이처럼 조용조용하다보니 이상하게 현실감있게 느껴졌다.
그 덕분에 이 두 형제의 강도질을 응원했다. 특히 동생인 토비 하워드(크리스 파인)를 향한 연민은 각별하여 바라보는 내내 '제발 잡히지 마라..' 와 같은 응원을 했다.
서로 무뚝뚝하고 표현을 하지 않다보니 사이가 좋지 않아보이기도 했지만,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서 서로를 아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부분을 생각하면 가끔씩 눈물이 핑 돌 정도.
어쩌면 현실성 그리고 진정성은 과한 희노애락보다 고요함에서 느껴지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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