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31. 11:02ㆍ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대학교 교수인 리차드(조니뎁)은 폐암 4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치료를 받으면 1년 받지 않으면 6개월의 삶을 살게 된다고 한다.
모든게 무기력해짐.
리차드의 딸인 올리비아(조이 도이치)는 자신이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 한다.
어머니인 베로니카는 인정하지 않지만 리차드는 자연스럽게 수긍하고 받아들인다.
리차드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획기적인 제안을 한다.
이 수업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모두 나가고, 대신에 C학점을 주겠다고 한다.
어차피 시험을 봐도 C미만의 학점을 받는 것보다 미리 나가서 C라도 받는게 이득이겠군
그리고 경영에 관심있거나 운동복 바지를 입었거나, 공무원 자녀들도 다 나가라고 한다.
그렇게 소수의 학생들만 남음 ㅋㅋ
- 윤리와 도덕을 벗고 자신을 입은 리차드.
리차드가 보여준 모습들은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리차드가 보여줬던 것들이 정말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것인지는 모른다. 시한부 판정을 받기 전의 리차드 모습은 영화 속에서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리차드의 과감한 일탈행동들을 보면 그동안 교수라는 품위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윤리와 도덕으로 자신의 욕망을 얼마나 짓누르고 있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이에 대한 아쉬움이 짙었는지 리차드는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새롭게 시도한다. 수업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것을 시작으로 하여 학생들과 술집에서 대화를 나누고, 웨이터와 화장실에서 은밀한 사랑을 나누는 등등처럼 말이다.
리차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억누르며 살아왔다. 하지만 리차드의 아내인 베로니카와 딸인 클레어(조이 도이치)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베로니카는 자신이 바람피고 있다는걸 고백하는걸 넘어 상대 남성의 불알이 3개라서 좋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리고 딸인 클레어는 여자를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고백할 줄 아는 멋진 친구였다. 베로니카와 클레어는 윤리와 도덕, 보편이라는 옷을 입기 보다 진짜 나의 옷을 입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다니면서 추구하는 모습은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는 물의 형태와 같다. 하지만 윤리와 도덕이라는 것을 지키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억누르거나 외면하는 모습은 한 자리에 고여있는 썩은물, 죽은 것처럼 느껴진다.
꼭 숨을 쉬는 것만이 살아있는 것이고, 숨이 끊어져야 죽은 것일까?
영화 수상한 교수는 이런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상대적으로 생략된 내용들 뿐만 아니라 내용이 비교적 빈약해서 이와 관련된 깊은 사유를 안겨주진 못한다. 그런데 조니뎁의 띨빵한 연기(캐리비안 해적의 잭 스페로우를 연상케 하는)가 상당히 재미있어서 킬링타임용으론 나쁘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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