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8. 14:21ㆍ영화 봤다 ㅋㅋㅎ/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보헤미안 랩소디 봄 ㅋㅋㅋㅋㅋㅋㅋ
등빨 좋구만~~
1970년대에는 공항 알바가 있었꾼~
우측이 프레디 머큐리, 좌측은 프레디 머큐리의 아버지.
아버지는 프레디 머큐리에게 바른 사람이 되라고 말하신다.
그런데 이 친구는 동네에 있는 밴드를 동경하는듯?
밴드에 넣어달라구 함 ㅋㅋ
근데 이 중에 천체물리학이 전공이라 함 ㄷㄷ
아 ㅋㅋㅋ 여자한테 반했나보네 ㅋㅋ
여자애가 일하는 옷가게에 감.
근데 여성복 코너에서 왜 옷을 고르냐 ㅋㅋㅋ
아 ㅋㅋ 남자옷 맞냐 ㅋㅋ
ㄷㄷㄷ 타고난 끼쟁이네
- 소수를 대변하는 반항아?
프레디 머큐리의 아버지는 건전한 생각과 건전한 말, 행동을 하라고 강요한다. 아버지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프레디 머큐리는 정통 영국인이 아니고 페르시아, 인도인의 피가 섞여있는 이민자의 아들이다. 영국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말처럼 '건전한' 이라는 보편적인 틀에서 생각하며 살아야한다.
그런 아버지를 향한 반항섞인 프레디 머큐리의 말은 마치 소수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서는 프레디 머큐리가 소수자들을 위해 어떤 외침과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기대를 안겨준다. 이 기대감을 더 증폭시키게 된 계기는 이민자 출신인 프레디 머큐리의 성적 취향이 이성애가 아닌 동성애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혈통 뿐만 아니라 취향까지 보편이 아닌 소수에 위치해 있다. 그야말로 아웃사이더 중의 아웃사이더.
하지만 아웃사이더 중의 아웃사이더, 소수를 대변하는 반항아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 볼 수 없었다. 그저 음악을 작곡하는 그림만 조금 들어가 있을 뿐이었다. 가사나 작곡을 하는 동안 프레디 머큐리의 고충, 소수자로 자리하면서 받아왔던 남모를 상처들에 대해서는 그려지질 않았다. 그래서 그의 철학이나 세상을 향한 시선들은 엿볼 수 없었다.
물론 퀸의 음악을 들으면서 자라온 사람들이나 퀸의 팬이라면 중간중간 나오는 퀸의 노래를 들으며 과거의 향수를 추억할 수 있을 것이며, 웸블리 콘서트에서의 떼창은 마치 콘서트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켜 더 큰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퀸의 음악을 들으면서 자라온 사람도 아니고 팬도 아니기 때문에 모든 노래가 그냥 그랬다.
영화의 도입부는 소수자의 목소리르 대변하는 위대한 반항아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하지만 영화의 흐름은 보편에 편승하여 생존한 소수자의 이야기처럼 그려졌다. 물론 이국적인 외모의 이민자 출신인 프레디 머큐리라는 소수의 사람이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수가 되었다는 것은 보편에 편승한 것이 아니라 보편의 영역을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프레디 머큐리만 문제를 일으키는 것처럼 그려졌다. 정통 영국인 멤버들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차분한 존재처럼 그려졌다. 뿐만 아니라 동성애를 단순 쾌락과 유흥의 수단으로 그려놓은 듯한 그림도 결국 소수자들을 위한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프레디 머큐리의 생각도 영화에 담겨있질 않다보니 소수자를 대변하는 존재가 아니라 침묵을 일관하며 보편의 자리에 위치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를 좋아하지만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니면 퀸은 좋아하지만 프레디 머큐리는 싫어할 수도 있다.
퀸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겨볼 수 있겠지만, 프레디 머큐리의 팬이라면 반갑지 않은 영화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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