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8. 14:22ㆍ영화 봤다 ㅋㅋㅎ/SF, 판타지
영화 해리포터는 인간이 원하는, 상상하고 갈망하는걸 마법을 통해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해리포터가 보여주고 있는 풍경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먼 미래를 배경으로 첨단 과학 도시를 풍경으로 한 영화와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된다. 마법을 통해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는 마법사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먼 미래에 뛰어난 인공지능 로봇이나 첨단과학기술을 통해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 과학/SF영화와 달리 해리포터는 비물질적인 분야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유령, 그림 속 인물들, 나무, 각종 기괴한 생명체들과 각자의 세계를 구축한 상태에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서 과학기술이 아닌 인간의 영적인 능력으로 편안함을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영화와 성격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느껴지는 기분은 완전히 다르다.
영화 해리포터를 바라보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 중에 하나는 "만약 인간이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면, 과학기술은 필요 없는 것이 되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마법사들의 세계만 놓고 보더라도 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풍경은 상당히 고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거나 의복 또한 현대적인 감각보다는 중세 시대에서나 입었을 법한 옷들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삶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과학기술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머글(인간)들은 자신 앞에 마주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이나 합리적인 방법을 활용한다면 마법사들은 마법을 활용한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에게 사랑을 받고 싶으면 자기 자신을 꾸미기 보다는 사량의 묘약을 만들기도 한다.
전체적인 스토리 속에 아이들이 품었으면 하는 생각과 세계를 간접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의 시리즈에서는 해리포터가 혼혈왕자의 교과서를 통해 우등생으로 거듭나게 되는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런데 해리포터가 보고 있는 혼혈왕자의 교과서에는 기존의 교과서에 적혀있는 내용들을 수정해놓은 흔적들이 상당히 많았다. 교과서를 답습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따르지 않으니까 우등생이 되어버리는 이 묘한 상황은 교과서 책이 정답이라는 아이들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놓는다.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세계와 인상적인 교훈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에 영화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혼혈왕자' 시리즈 원작에 담겨있는 방대한 스토리를 영화 한 편으로 표현하기 힘들었나 보다. 설명을 구체적으로 해주질 않다보니 보는 동안 "갑자기?" 와 같은 생각이 종종 든다. 물론 내 이해력이 부족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를 보고 나면 장면 사이사이에 있는 이야기들을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빠질 정도로 내용이 빈약했다.
소설을 잘 읽는 성격이 아닌데 혼혈왕자 만큼은 정말 읽어보고 싶다는 충동에 잠시 사로잡혔다. 그정도로 이 영화는 각 인물에 대한 설명과 혼혈왕자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담아내질 못했다. 그래서 해리포터의 세계와 혼혈왕자의 교과서가 안겨다주는 교훈은 매력적이지만 설명이 부족해서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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