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작에 대한 생각

 

예쁜 여배우가 나옵니까? 아니요;;

베드신 있습니가? 아니요;;;

1990년 당시,,,,,

실화라고 하니 뭔가 몰입하게 된다

감독 윤종빈

주연 황정민, 낚시 중.

황정민은 안기부에게 북한 핵개발을 막기 위한 공작원 임무를 부여받는다.

황정민은 북한에게 외화를 벌어다 줄 수 있는 사업가 코스프레를 하여 북한 심층부에 접근하려 한다.

외화벌이 수단이 막힌 북한 친구들은 결국 황정민에게 연락한다.

영화 초반부에는 북한 심층부에 접근하기 위한 공작원이였지만, 나중에는 남북한 합동 광고를 찍기 위한 노력을 한다.

영화는 남북 합동광고를 찍기 위한 노력과 이를 방해하기 위

 

 - 같은 자아를 품고 있는 두 나라

 남과 북은 합동광고라는 동일한 것을 지향하고 있었지만 두 국가의 궁극적인 목표는 상이했다. 북한의 목표는 광고를 통한 경제적인 문제 해결이었고 남한은 광고를 이용하여 북한의 핵발전소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서로 다른 것을 지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이유는 남한은 북한이 원하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북한은 수백만 명이 굶어 죽을 정도로 빈곤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황정민이 매우 의심스러움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합동광고라는 미끼를 덥썩 물어버린 것이다.

 북한의 핵심인물들은 황정민을 지속적으로 의심했지만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려 했다. 그 이유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 북한이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해서, 남한이 공산사회주의를 추구했기 때문이 아니다. 남과 북은 동일한 민족적 자아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민족적 자아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선조들에 대한 예의, 의무 그리고 이산가족과 후손들을 위해야 한다는 당위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두 국가지만 같은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이 없었던 이유는 동일한 민족적 자아를 품고 있었기에 의심으로 가득했음에도 불구하고 눈감고 합동광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두 나라는 남북 합동광고를 통하여 서로 다른 가치를 추구하고 있었지만 광고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민족의 자아를 찾아가는 그림처럼 보였다. 남북평화, 남북통일을 연상할 수 있었다.

 - 현 시대엔 어떤 공작을 펼쳐야 할까?

 최근 북한이 계속 은둔형 외톨이처럼 있다가 체제보장이란 얘기가 들리자마자 협상테이블로 나왔다. 지금의 북한이 원한 것은 합동광고, 경제지원도 아닌 체제보장이 아니었을까?

 영화에서 그려진 북한은 지금과 달리 수백만 명이 길거리에서 굶어죽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오히려 북한의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김정은의 경제정책이 훌륭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서로 나누면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장마당이란 시장경제가 만들어지고 그 중 기업에 대한 소유권은 없지만 파산직전의 북한 국영기업을 인수하는 계층이 생겨났으며 이들은 북한 경제의 대부분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렇게 북한은 이들을 기반으로 하여 자급자족하면서 핵무기 개발을 할 수 있는 상황까지 도달한 것이다. 그래서 더이상 햇볕정책이니 경제제재가 먹혀들지 않고 협상 테이블로 나오지 않았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영화에서의 황정민이 북한으로 직접 건너가 합동광고를 위한 협상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북한에게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북한은 핵을 보유한 국가로서의 인정과 체제보장을 원하는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새로운 공작은 무엇이어야 할까?

 영화는 남북 합동광고를 만들기 위해 안기부 소속의 황정민과 북한 심층부끼리 협상하는 그림을 그려놓았다. 그런데 합동광고를 방해하는 세력들과 이를 추진하려는 세력들간의 갈등들은 지금 남북관계에 대해 논하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잠시나마 아름다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었지만, 내 통장 잔고를 보니 내 미래는 아름답지 않구나..;;

 왓챠 별점 4.5점 드립니다.